[취리히 통신]
기사입력 1996년 06월 01일 15시 30분
## 귀국 스케줄조정 부산
○… 월드컵 축구가 한-일공동개최 확정으로 1일로 예정됐던 개최지 결정투표가
무산되자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스케줄을
조정하느라 부산한 모습.
당초 3일 취리히에서 곧바로 (AFC) 총회가 열리는
콸라룸푸르로 날아가려던 회장도 1일 밤 대한항공편으로 일단 귀국길에
올랐다.
## 헨리 폭 위원 임기 끝나
○… 헨리 폭() 집행위원이 31일 집행위원회를 끝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헨리 폭의 후임은 오는 5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선임되는데 현재 헨리 폭의 아들인 티모시 포크와 의 암만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 " 축구발전기금 줘야 하나"
○… 한국유치위 직원들은 공동개최에 따른 손익계산에 분주.
개막전과 결승전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 좋은지, 본선대회 자동출전권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관해 끊임없는 질문과 시나리오가 만연하고 있는 것.
일부 직원들은 "단독개최시 한국이 와 각 대륙연맹에 기부키로 한
축구발전기금을 줘야 하느냐"는데 초점을 맞추어 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절반 정도만 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우세한 편.
○… 한국 유치위원회는 공동개최가 결정된 31일 취리히 시내 한국식당
`고려정'에서 취재기자들과 직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며 격려.
이 자리서 송영식 사무총장은 "절반의 성공이긴 하지만 유치를 하긴 했으니
축배를 들자"고 제의했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복형 유치위원과 김윤하
헌정회 회원은 가곡과 베사메무초 등을 열창, 박수세례를 받기도.
## 사진송고 통신망 마비
○… 공동개최가 발표되던날 한국기자단 숙소인 취리히 쉰네후스 호텔은
기자들의 기사및 사진송고로 인해 통신망이 완전히 마비되다시피 했다.
국제전화 라인이 불과 3개 뿐인데다 기사및 사진 마감시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0여개의 방이 통화중 신호와 기자들의 투덜거림으로 가득찬 것.
이에 따라 당시 전화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된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은
호텔측은 기자들에게 `통화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일일이 전달하기도.
○… 공동개최 발표에 가장 허탈해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1일 개최지 결정투표
전에 예정돼 있던 유치설명회를 못하게 된 한-일 유치위 관계자들일 듯.
특히 의 가와부치 사부로 J리그-위원장은 영어 개인교수까지 두며서 평소
실력을 갈고 닦아왔는데 막상 기회가 없어지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
○… 아벨란제 회장의 건강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80 고령답지 않는 건강미를 자랑해오던 아벨란제 회장은 31일
집행위원회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호원들이 부축을 해 승용차로 이동할만큼
극도록 쇠약해진 모습.
이에 대해 일부에선 "몸이 아픈게 아니라 에 월드컵 개최권을 주지못해
가슴이 아픈탓일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 취리히=김동국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