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객석 압도
기사입력 1996년 06월 01일 14시 54분
##20명의 코러스 화려한 탭댄스 일품 삼성영상사업단이 20억원을 들여 한-미합작으로 제작한 정통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배해일 연출)공연에 관객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 호암아트홀에서 개막한 이 무대는, 연일 관객들이 몰려들어 화려한 춤과 율동에 흠뻑 취해 무대와 객석을 함성과 박수소리로 이어주며 열광하고 있는 것.
극의 내용은
한 시골 출신의 코러스 걸이 주인공의 급작스런 사고로 대신 그 역을 맡아 스타가 된다는 통속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 뮤지컬 제작진들이 극중극인 `프리티 레이디'라는 쇼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제작자와 연출가 그리고 배우 스태프진들의 삶이야기가 중심축.
이번 무대는 미국의 트로이카와 국내 제작진들이 힘을 합쳐 장치, 의상, 안무 등을 잘 조화시켜 빠르고 경쾌한 무대로 만들어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운동을 기능껏 살릴 장치와 세련된 안무는 수준급이었다.
막이 열리고 20여명의 코러스들이 등장, 3분여 동안 탭댄스의 진수를 보여주자 객석은 박수소리와 젊은 뮤지컬 팬들의 괴성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어서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되는 숨막힐 듯이 요란한 구둣소리와 경쾌한 춤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1벌에 1억원하는 화려한 보석의상과 장치의 빠른 전개는 뮤지컬의 맛을 한층 더해주었다.
연기진의 앙상블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연출가 역의 중견 유인촌의 등장은 무대위를 꽉 채워주는 볼륨감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아주는 호연이었다.
남자 뮤지컬 스타 `3인방'인 남경주 김민수 주원성과 이정화 전수경 최정원 등 `스타군단'도 맛깔스런 연기로 제 몫을 해냈다. 오디션을 통해 한국공연에 온 미국인 배우들이 우리말로 노래를 잘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2백 40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 페기역에 캐스팅되는 행운을 잡은 임선애는 고운 음색의 노래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스타탄생에는 못 미쳤다. 30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오후 2, 7시. 529-3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