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1군복귀 '찜찜한 등판'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6시 00분
**"자존심 회복위해 본때 보여 주겠다."
"본때를 보여 주겠다."
주니치 `나고야의 태양' (33)이 폭발했다.
지난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지난달 16일 돔의 전 이후
43일만에 등판한 은 경기내내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17-5로 무려 12점을 앞선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것도 그렇지만
7회초와 8회초 거푸 불펜에서 몸 풀기와 덕아웃으로 철수하기를 반복하다가
3번째 대기 끝에 마운드에 오른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언짢았던 것은 자신의 의도대로 코너워크도 조절하고 구질과
공배합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포수의 리드대로만 던지게 한 것이다.
사실 은 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변화구의 구위를 점검해 보고 싶었지만 포수 나카무라가
주로 직구 사인만 내 19개의 공 가운데 변화구는 5개
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래서 포수의 리드와는 다른 코스의 공을 던져 무언의 항의 표시를 해보기도
했고, 경기후 몰려든 기자들과의 인터뷰도 거절했다.
은 "실전감각을 익혀 확실한 조정을 마친 뒤 마무리요원으로
기용하려는 호시노 감독의 뜻은 안다. 하지만 내 스스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1군 무대서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뜨거운 `한국혼'으로 무장한 의 정복을 지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