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고개드는 3할방망이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6시 00분
**1게임 4안타등 5경기 맹타 해태 감독은 고졸 신인 장성호(19) 이야기만 나오면 입가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 으로 떠나고 이 은퇴한 뒤 7번이나 우승한 화려했던 시절은 오간 데 없고, 승률 5할 이하에서 맴도는 전력을 생각하면 한숨만 짓다가도 장성호를 생각하면 흐뭇한 까닭이다. 김감독의 하나밖에 없는 `기쁨조'인 셈이다.
그런 장성호의 3할 방망이가 되살아났다.
최근 5경기에서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전부터 3번, 1루수로 붙박이로 들어앉은 장성호는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며 빈타에 허덕이는 팀타선 때문에 일그러진 김감독의 얼굴을 다림질하듯 펴줬다. 줄곳 3할대를 웃돌던 타격은 상대투수의 견제가 심해지자 어쩔 수 없이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지난달 27일 인천 현대전부터는 2할대로 추락했다. 29일 현재 2할4푼8리(117타수 29안타), 홈런 2개, 8타점.
지난 14일 광주 OB전에서 와 부딪쳐 왼쪽 검지손가락을 다쳐 현역선수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던 장성호의 장점은 두둑한 배짱과 타고난 타격감각. 충암고 시절, 감독과의 불화로 2학년 한시즌 동안 야구를 그만둔 뒤 3학년 때 복귀한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던 감각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23세에 결혼을 하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던 장성호의 3번 복귀는 해태의 상승세에 촉매제가 될 게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