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뜀틀황제] 여홍철‘착지 불안’이 최대의 적
기사입력 1996년 05월 27일 16시 24분
##세계대회 金문턱서 번번히‘눈물’ ##올림픽 앞두고 정신력 강화에 역점 "착지가 문제다." `체조 뜀틀의 황제' 여홍철(25.)이 을 50여일 앞두고 마지막 숙제풀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홍철은 자신의 뜀틀 특허기술인 `쿠에르보 더블턴(한바퀴 돈 뒤 옆으로 540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앞세워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착지불안이 여전히 마음에 걸린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여홍철의 쿠에르보 더블턴은 누가 보더라도 세계 최정상의 묘기.
하지만 여홍철이 착지 실수로 번번이 세계정상을 놓친 것을 생각하면 올림픽 금메달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4월 에서 벌어졌던 세계개인체조선수권서 막판에 분루를 삼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여홍철은 예선과 준결승에서 9.712점과 9.850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최대 라이벌인 알렉세이 네모프()와 비탈리 세르보(벨로루시)를 여유있게 따돌렸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결승이 문제였다.
1차시기에서 화려한 쿠에르보 더블턴 연기로 9.825점을 받았지만 2차시기에서는 `아뿔싸' 착지순간 균형을 잃고 두발짝 물러서는 바람에 금메달을 네모프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고질적인 착지 불안이 다시 도졌던 것이다.
여홍철은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 착지불안에 대한 `가위눌림'을 말끔히 씻을 각오다.
지난 19일 다녀왔던 오카야마에서의 해외전훈도 착지불안 해소에 중점을 두었다.
"(여)홍철이의 문제는 집중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난번 해외전훈은 물론 앞으로의 훈련도 정신력 강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여홍철의 장단점을 모두 꿰고 있는 박종환 코치의 처방전이다.
여홍철은 이제 네모프나 세르보가 가장 큰 경쟁대상이 아니다.
`내부의 적' 바로 자신의 마음이 가장 큰 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