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 맥슬로우 이론 유행
기사입력 1996년 05월 24일 14시 46분
** 인간 발달과정 퇴보단계로 바꿔
** "내가하면 화장 남이하면 위장"매도하기도
"야, 번개탄이다."
"무슨 소리야, 연탄이나 부싯돌은 고사하고 반딧불이나 될지 모르겠다."
`역매슬로우이론'이 등장,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발달을 `생존, 안전, 사회, 자아, 자아실현 욕구' 등의 5단계로
이야기한 매슬로우이론과는 달리 인간의 퇴보과정을 4단계로 구분했다는 게 특징.
쌍둥이 사이에서도 세대차가 난다는 현실을 반영하듯 젊은이 4명만 모이면
서로를 이중 특정단계로 규정짓고 주위사람들조차 4가지 부류중 하나로
`매도'하기 일쑤다.
남자의 경우 불만 갖다 대면 활활 타오를 만큼 성욕이 왕성하거나 섹시한
사람이 `번개탄'이고 이보다는 좀 못하지만 불만 붙으면 좀처럼 꺼지지 않는
정력가가 `연탄'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면 부싯돌은 한참동안 진땀을 흘려가며 비벼대야 불이 붙지만 결국 지쳐
충분한 만족을 기대하기 힘들 경우이고 반딧불은 빛은 있지만 열기가 없듯이
속빈 강정격의 정력소유자를 일컫는다는 것.
여성에게는 번개탄시리즈와 달리 과일을 비롯해 화장, 강아지 등을 빗댄
역매슬로우이론이 적용된다고.
과일시리즈는 이른바 킹카일 경우 껍질을 까기는 힘들지만 맛은 좋다는 뜻에서
오렌지로 불리며 이 보다는 좀 못하지만 잘 벗겨지면서도 맛도 볼만 하다고
생각될 때는 바나나로 대체한다.
여성으로 볼수는 있지만 잘못하면 입맛만 버린다고 생각되면 감, 그리고
여성축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이 섹시하게 봐달라고 할 때는 채소이면서도
과일인 체 하는 토마토.
또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화장이라고 하지만 그
관심도나 매력에 따라 분장, 위장, 변장까지 전락하며 멋모르게 덤비는
강아지에서 귀여운 푸들, 부킹에 혈안이 된 발발이, 아무나 한번 물었다
하면 놓지 않는다는 미친개까지.
유모양(22.Y대 4년)은 "4학년이 되자 동창남학생들이 저를 보고 토마토가
위장을 하더니 미친개 모양으로 남자만 보면 헐떡거린다는 식으로 놀린다"면서
"하지만 내년에 취업만 하면 나도 오렌지에다 화장하는 것은 물론 강아지로서도
귀여움을 독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