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풍속]신세대의 뉴미디어 배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3일 16시 47분
**액세서리겸 의사펴현 수단 '각광' **'좋은일 생긴다' 스마일 배지 인기 `저희는 캠퍼스 커플이니 쓸데 없는 생각 마십시오!'`애인을 구합니다!' `배지룩'이 신세대의 의사표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똑같은 배지를 달고 다니며 애인임을 과시하는 캠퍼스 커플이 있나하면 애인을 구한다는 내용으로 헌팅을 유도하는 남학생도 있다. 갖가지 대자보 문구를 새기고 다니며 일반 학우들을 선동하는 운동권 학생도 있다. 캠퍼스 커플이 `배지룩'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배지룩'이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커플룩'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소도구를 사용한 것이라 경제적이며 대외적으로 너무 튀지도 않는다는 것. 똑같은 외국 대학 배지등을 달고 다니며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함께 갔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은근슬쩍 알리는 커플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김희영양(21.한성대 2년)은 "한쌍씩 여러 종류를 구입, 남자친구와 합의해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바꿔단다"고 말했다. 솔로 남학생들은 꽃다발이나 백마탄 왕자의 모습이 새겨진 배지로 애인이 없다는 사실을 암암리에 떠벌린다. 딱 까놓고 `섹시한 여자를 찾습니다'등의 문구를 써넣어 애인을 `공개구혼'하는 학생도 있다. 최석환군(22.한국 2년)은 "쳐다보는 여학생들이 많아 1차 목적은 이룬 것 같은데 막상 말시키는 여학생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조바심을 해기도. `배지룩'의 증가는 이와 연관된 갖가지 징크스를 양산하기도 한다.
빨강 파랑등 원색 배지는 마음이 불안하고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잘 안팔리는 편이나 스마일 배지등은 차고 다니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는 소문이 나면서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 김진숙양(22. 3년)은 "웃는 모습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다니다보니 나도 모르게 찡그리는 일 보다는 웃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