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의욕만 앞선'코미디 투자'
기사입력 1996년 05월 22일 15시 32분
`한국적인 코미디개발' `코미디언의 강도높은 연수' `쇼와 드라마에 버금가는 투자의 선행'. 가 코미디발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발족한 `코미디 개혁특별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간지 넉달을 맞았다.
매월 셋째주 월요일에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진지한 토의를 벌이는 개혁위원들의 활동내용이 새삼 주목을 받고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개혁위원들의 애정어린 충고와 바람직한 방향제시 등 다양한 목소리의 정리는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게 방송사 안팎의 평가다.
코미디프로의 문제점 지적과 제안사항 등 이들이 보여주는 기대 이상의 관심은 방송사쪽이나 코미디 연기를 해온 당사자들에겐 대단히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순수 자율집단의 장점을 살려 잘못을 지적하고 벌을 주는 차원이 아닌 문제점 해소와 개선책 등 현실적인 대안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노력들은 이 위원회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다.
코미디개혁위원회의 의지가 과연 얼마나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정통콩트 코미디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2TV `폭소대작전'은 얼마전 개혁위원들의 호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폐지됐다.
풍문엔 편성쪽의 모 고위층 인사의 입김이 일방적으로 좌우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가 기왕에 `1, 2TV의 차별없는 공영성 완성'을 선언한 마당이다.
선-후배 연기자가 나란히 함께 하는 코미디프로가 명분없이 사라져 연기자들도 의욕을 잃었다.
웃음만을 위해 살아온 선-후배 연기자들이 훈훈한 삶의 활력소를 만들어갈 교양성 코미디프로 하나쯤 1TV에 과감하게 편성해봄직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