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치전망]최소 11표 얻어 일본 누른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4시 53분
`D-10' 한국축구의 운명을 가늠할 2002년 개최지 결정이 22일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적인 유치활동이 사실상 모두 마감된 가운데 한-일 양국은 지금까지 뿌린 '땀'에 대한 예상득실을 따지기에 여념이 없다. 결전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꼬리'를 내리는게 사람의 심리지만 한국쪽의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자신감에 넘치는 것 같다. 진짜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측 역시 큰 소리 치기는 마찬가지. 과연 어느 쪽의 주장이 진실일까. 그것은 열흘 뒤인 6월1일 오후7시 아벨란제 회장의 입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현시점에서 한국측의 판세분석과 막바지 세몰이 등을 재정리해 본다. 한국측 유치활동의 선봉장격인 (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겸 부회장은 요즘 와서 말을 그다지 아끼지 않는 편이다. 그간 유치전망에 대해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꼬리를 흐리던 그가 지난 10일 귀국 기자회견부터는 "유치를 확신한다"는 `위험한'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공동개최 논의에 쐐기를 박기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보는 사람도 없지 않으나 국가적 대사를 두고 근거없이 `부풀리기'를 할 까닭이 없다는게 중론이다.
정회장이 이같이 확신에 찬 발언을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우선 내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내부 기류에 대해 자신을 갖게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회장은 "노골적으로 을 지지하고 있는 3~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심정적으로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심정적 지지'가 얼마나 `표'로 연결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는 아벨란제 영향력의 잔존여부에 따라, 그리고 가 막판에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할 경우 `심정적 지지'가 표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면 현시점에서 한국이 추산하고 있는 예상 득표치는 얼마나 될까.
이와 관련, 정회장은 "모든 대륙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어낼 것"이라고 밝혀 중남미 등 일부 대륙연맹의 `몰표'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유치위가 사실상 포기한 표는 아벨란제 회장()과 카네도 수석부회장() 등 2표 뿐이다.
여기에 측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표는 테세이라() 그론도나() 등 6장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아벨란제가 투표에 참가한다고 해도 8표 정도다.
따라서 이들 표가 모두 으로 넘어가고 최악의 경우 2표 정도가 반란을 일으킨다고 해도 한국이 승리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내심 에 압승을 기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에 비해 은 여전히 1표차의 승리를 점치고 있어 주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