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고정운-신태용-한정국 3인방 '우리가 V 일군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6일 16시 26분
##"까지 평정... 신기원 이룩" " 축구는 우리가 평정한다." 천안 일화의 국가대표 3인방이 `검은 표적' 올랜도 파이어리츠를 겨냥해 당찬 결의를 다지고 있다.
(30) 신태용(26) 한정국(25) 등 공격트리오가 그들.
지난 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벌어진 올랜도와의 제11회 아프로-아시아클럽선수권 1차전(0대0)에서 보여준 이들의 활약은 `만점짜리'였다.
당시 대표팀의 원정지 에서 으로 곧바로 합류하는 바람에 시차적응과 체력회복 여부가 우려됐으나 이를 거뜬히 극복, `일화축구'의 매운맛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것. 하지만 귀국 후 이들의 마음은 단 하루도 편치를 못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미련이 잠시도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이 18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의 일전을 앞두고 독하게 마음을 다잡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천안 일화선수들이라면 웬만한 승부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국내에선 이미 코리안리그를 3연패한 데다 아디다스컵(92년)도 품에 안아봤고, 작년말 제15회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선 나스르클럽을 제압하고 대륙의 정상에도 서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아시아대표로서 `'라는 타 대륙의 챔피언과 왕중왕전을 벌이는 사실도 매력적이지만 팀창단 이후 가져보는 가장 큰 승부라는 점에서 이들의 전의는 더욱 솟구친다. 현재 이들 3인방의 컨디션은 최고.
올시즌 아디다스컵에서 나란히 3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던 94년도 MVP 과 작년도 MVP 신태용은 물론 결핵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정국 조차도 배수진의 각오로 휘슬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기필코 이겨 한국 프로축구의 새 장을 열겠습니다."
3인방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친다.
<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