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흡수에 강력 파워지닌 '강냉이'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6시 15분
지금은 맛있는 쌀밥을 찾는 시대여서, 수확량이 많았던 통일벼는 우리의 논에서 사라진
지 벌써 여러해다.
그러나 북한에서 일반인들의 주식으로 강냉이쌀의 비중이 크다. 이북은 우리보다 땅이 넓은데 왜 강냉이를 기를쓰고 재배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농토의 지력 즉 땅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강냉이는 땅에서 영양
분을 빨아올리는 힘이 강해서, 한해 강냉이 농사를 짓고 나면 지력을 강화시켜줘야 한다.
즉 퇴비같은 것을 많이 축적시켜줘야 다른 농사를 하더라도 지장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농작물은 엉망이 된다.
좋은 예로 미국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세계에서 강냉이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다.
1년에 2억톤 이상이나 생산해낸다. 식용으로도 쓰이지만 가축 사료용으로도 쓰인다.
그리고 세계 여러곳으로 수출도 한다. 그러나 매년 강냉이만 심어오던 미국 5대호수의 남서쪽에서
전문적으로 경작하던 땅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매년 금비에만 의존했지 퇴비는 그 넓은 땅에 엄두를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력이 약해도 강냉이만은 잘자라 습관적으로 경작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땅은 서서히 사막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땅에 다른 작물을
심는다면 그건 힘든 일이다.
우리나라 것을 으뜸으로 치는 인삼만해도 6년근을 키워서 수확하고 나면 그 지역은
땅심을 돋기 위해서라도 1~2년은 그 자리에 인삼을 심지말아야 한다.
더구나 강냉이는 다른 작물이 안되는 지역에서도 당분
칼슘 단백질 비타민도 풍부하고 거기다 기름까지 만들어 낼수 있으니 땅속의 양분을 얼마나
빨아올렸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 곡창이 그 지경이 돼가고 있다면 갈팡질팡 하는 우리의 농업정책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