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은행나무‘달빛 멜로디’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5시 59분
극단 은행나무는 대학로 은행나무극장에서 의 극작가 헤럴드 핀터의 `달빛 멜로디'(원제:The Dumb
Waiter)를 공연하고 있다.
헤럴드 핀터의 초기 문제작을 우리 현실에 맞게 새롭게 번역,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 92년 `하녀들'로 데뷔한 이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성열의 연출.
들뜨고 화려한 네온의 거리에서 추방되어 어둡고 축축한 도시의 지하실을 전전하며 그래도 그 가운데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두 살인청부업자 혁과 욱.
그러나 이 둘은 킬러와 그 살인대상으로 만나게 되며, 이들은 `개같이 슬픈' 그러면서도 `눈물나게 웃기는'
비정도시 속의 갱스터 드라마를 펼쳐보인다.
미국에서 실험극을 공부하고 돌아온 윤영선이 꼼꼼하게 번역을 하였고 전 출연진이 참가해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바꾸는 각색 등 6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핸섬하면서도 냉혹한 킬러 혁에는 피터 브룩, 그로토우스키 등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함께 작업한 장두이가 출연,
`첼로'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 이후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약간 둔해보이면서 동물적인 감각의 킬러 욱역에는 지요다 예술학교에서 연극공부를 한 극단 대표 이영석이
출연, 냉혹한 킬러로서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두 킬러가 벌이는 삶의 처절함과 웃지 못할 해프닝은 코미디의 제맛을 보여주고 있다. 6월 30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 금~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3672-6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