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해외 여행객 '포르노'반입 급증
기사입력 1996년 05월 03일 16시 09분
**신혼부부가 대부분 … 건전한 내용으로 위장 **수량 많아 단속 어려워 … 적발때도 압수만 겉표지는 `추억의 여행', 내용은 `6명과의 섹스(Sex with Six)'-. 해외에서 포르노 비디오를 구입한 뒤 제목을 건전한 것으로 바꿔붙이는 수법으로 공항세관을 통과하는 신세대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최모씨(30)는 현지 가이드 소개로 `6명과의 섹스'라는 제목의 포르노 테이프를 샀다.
귀국시 세관검사는 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구입 당시 섹스 주인이 야한 제목을 떼내고 `추억의 여행'이라는 건전하기 이를데 없는 제목의 스티커를 붙여주었기 때문.
효과는 탁월했다.
공항 세관검사대 직원은 비디오를 힐끗 쳐다보고는 그대로 통과시켜준 것.
며칠전 괌을 다녀온 N여행사 직원 김모씨(29)도 같은 케이스.
섹스 에서 `허슬러'라는 제목의 포르노 비디오를 구입했으나 `괌의 자연경관'이란 스티커를 붙인 덕에 김포공항을 유유히 통과할수 있었다.
김씨는 "3박4일로 괌을 다녀올 경우 교포가 경영하는 포르노 을 경유하는 것이 여행코스처럼 돼 있다"면서 "특히 신혼부부들이 사오는 비디오는 거의 다 포르노"라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겉표지는 `세계의 폭포', `그랜드캐니언의 신비' 등 아름다운 자연을 연상시키는 제목이지만 실은 각종 변태섹스를 총 집합시켜 놓은 포르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에 대해 세관측은 "겉표지를 바꿔 들여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테이프를 들여오기 때문에 일일이 틀어보고 적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포공항 여권1과의 박영호씨는 "지난해부터 입국자의 10%정도만 표본추출해 검사하는 `마샬제도'가 도입된데다 비디오테이프의 경우 그나마 5개 이상 가져오는 승객에 한해 정밀검사를 하는 형편이어서 대부분의 포르노는 별다른 제약없이 세관을 통과하게 돼 있다"고 털어놨다.
또 포르노를 들여오다 적발될 경우 테이프를 압수 당하는 것 외에 처벌이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
박영호씨는 "올들어 1~3월까지 포르노 테이프를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람은 모두 1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1명보다 50%이상 늘어났다"며 "이들 모두 테이프를 압수 당하는 것 외에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