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누드모델협회' 결성 추진
기사입력 1996년 04월 24일 15시 24분
**발기인 20여명 내달초 사무실 열기로 **전국 활동모델 500여명 … "권익 찾겠다" "누드모델은 모여라." 국내 누드모델들이 한국누드모델협회(가칭)를 결성, 누드예술의 주인공으로서의 자리찾기에 나선다.
지난 2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누드크로키에 누드모델로 나섰던 하영은씨(29.협회임시회장)는 "현재 여성누드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20여명이 발기인으로 나서 협회를 결성키로 했다"면서 "26일쯤 서울시에 등록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인사동에 100평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한 이들은 우선 5월초쯤으로 예상되고 있는 서울시로부터의 인가를 얻은 뒤 전국 각시도에 지부를 결성하고 남자누드모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일단 사회단체로 출발한 이들은 에 정식 등록, 사단법인체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문누드모델은 서울의 200여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이 협회를 결성하는 것은 누드모델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과 아울러 누드모델에 대한 전문직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주로 사진이나 미술분야의 누드모델로 활동하면서 부업으로 영화나 연극의 대역배우로 나서고 있는 이들은 누드모델들끼리의 과당경쟁으로 의뢰자의 일방적 계약조건에 수긍할 수밖에 없어 적절한 대우를 못받고 있다는 것.
하씨는 "계약상에도 없는 과도한 포즈를 요구하거나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횡포를 부리는 의뢰자가 적지 않다"면서 "이런 몰상식한 관행을 뿌리뽑는데 최우선 과제를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누드가 분명히 예술의 한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스트립쇼나 포르노영화의 배우쯤으로 인식돼 누드모델이 자신의 직업을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음성적으로 치닫는 것 또한 타파해야 할 사회적 편견이라는 주장.
협회는 또 누드모델을 쓰겠다는 요청을 받을 경우 협회가 나서 계약을 대행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알선할 방침이다.
전문 누드모델로서의 소양을 높이기 위해 회원들에 대한 교육과 아울러 누드모델도 양성하겠다는 게 협회관계자들의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