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씨름1인자 이헌희 단국대 간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4일 14시 54분
**"대학서 기량 연마"프로 유혹 물리쳐 `고교씨름의 1인자' 이헌희(19한영고 3년)가 단국대로 진학한다. 제1회 진로그룹배 전국장사씨름대회(15~19일) 통일장사부 우승자인 이헌희는 24일 "프로에 진출하기 전에 보다 완벽한 씨름을 배우고 싶어 단국대에 진학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헌희의 소속교인 한영고의 양의석 감독도 "기량이 뛰어나다고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프로로 보내는 것은 선수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헌희가 올 연말 학교를 졸업한뒤 한영고선수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는 단국대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무대에서는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하는 이헌희가 단국대를 선택키로 한 것은 한영고 선배인 허형욱 단국대감독의 설득이 계기가 됐다.
또 한영고출신 선-후배 사이인 한영고의 양의석감독과 허형욱감독의 개인적인 인간관계도 이헌희의 `단국대행(行)'을 결정짓는 요인이 됐다.
1m 86, 135㎏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이헌희는 고교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다양한 테크닉을 갖고 있어 이미 작년부터 프로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돼 왔던 `신세대 샅바꾼'.
특히 지난 19일 진로배 씨름대회 통일장사부 결승전인 선배 김종갑( 4년)과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순간적인 `경기운영의 묘'는 기존의 프로선수들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헌희가 대학진학으로 진로를 결정함에 따라 그와 함께 `고교씨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이규연(19동양공고)도 프로행을 단념하고 대학에 진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