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결사-한대화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12분
**팀4연패 끊는 대포 '쾅' **최고참 방망이 자존심 불끈 `해결사' (36)의 V포에 시동이 걸렸다. 21일 광주 해태전서 4연패 탈출의 신호탄이 된 선제 결승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리의 해결사'로 복귀한 것.
현재 (OB)와 함께 홈런순위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에게 해태전의 홈런은 시즌 3호.
그러나 17일과 18일 롯데전서 연달아 터트린 앞선 두방의 홈런은 모두 팀의 승리에 연결되지 못했다.
이적 첫해였던 94년 우승의 주역이었던 는 당시 67타점중 무려 54타점(전체타점의 80.6%)을 이긴 경기에 몰아쳤던 `V해결사'.
그런 그가 시즌 초반 첫 두방의 홈런을 패전에 허무히 날려 버리면서 팀은 4연패의 나락에 빠져 들었고 최하위로 추락했다.
팀내 최고참 타자이자 베테랑 해결사인 의 자존심이 꿈틀댄 것은 당연지사.
21일 해태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물을 마시다가 "우리가 정말 꼴찌야?"라고 묻던 그는 4회 회심의 선제 솔로홈런을 날리더니 6회에는 무사 1루의 위기에서 의 어려운 파울타구를 담장에 기대며 받아냈다.
의 맹활약은 점점 어깨가 늘어지던 선발 투수 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
지나친 긴장탓에 쫄쫄 굶고 마운드에 선 은 연달아 안타를 허용, 번번이 위기를 맞았으나 `V해결사' 의 분전에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던 것.
두 고참의 `쌍둥이 활약'은 를 연패에서 구해냈고 는 시즌 3호 홈런을 드디어 승리로 연결시켰다.
개막 전의 허벅다리 근육부상으로 17일 한발 늦게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가 `해결사'로서의 정상 궤도에도 한발 늦게 복귀한 셈.
V포를 다시 찾은 에게 꼴찌의 중간 성적표는 더이상 걱정이 아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