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스타들 '몸망가지면 끝장'
기사입력 1996년 04월 18일 16시 11분
**티나 터너 '목소리-몸' 750만달러 **제이미 리 커티스 '다리' 100만달러 **성룡 "원 보험" 온몸 액션 대조적 할리우드 스타들에겐 자신의 몸뚱이가 걸어다니는 자산이다. 이들은 밥줄인 다리 한짝, 엉덩이, 목소리, 손가락 등을 거액의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티나 터너는 유럽 순회공연을 앞두고 목소리와 몸에 대해 7백50만달러(약 60억원)의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56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탄력있는 몸매를 간수하고 있는 그녀는 이 보험상품 구입과 함께 더욱더 자신의 몸관리에 힘쓸 듯 보인다. 물론 20세 연하의 애인은 이러한 터너의 결정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고.
영화 `트루 라이즈'를 본 사람이라면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의 검정스타킹에 싸인 쭉 뻗은 다리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녀 역시 얼마전 1백만달러(약 8억원)의 `다리보험'계약서에 주저없이 서명했다. 물론 그전에 의 로이드사가 대리인을 급파해 `상품'을 면밀히 검토했지만.
각선미에다 돈을 묶어둔 원조스타는 베티 그레이블이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때 핀업걸로 활약하던 그레이블의 당시 다리 두짝 가격은 1백만달러.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천1백50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으로 요즘 스타들도 웬만해서는 들이밀지 못할 섹시한 다리를 자랑했다.
록스타들에게도 신체부위 보험들기는 유행의 물결을 타고 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가 각각 쇠갉는 목소리와 손가락에 5백만달러(약 40억원), 1백50만달러(약 12억원)의 가격을 매겼다.
이러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호들갑을 비웃기라도 하듯 의 액션배우 성룡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서도 의연한 모습. 대역없이 자신이 직접 모든 무술 연기를 해내는 그는 부러진 턱, 코, 탈골된 어깨, 으깨진 무릎, 청력장애와 극심한 등뼈의 통증 속에서도 결코 보험 따위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그는 "어느 누구도 나의 몸을 책임질 수 없다. 정작 내가 죽어갈때 아무리 많은 돈을 댄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