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원어치 배추절도 '200배로 갚아라'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5시 07분
채소가게에서 9,500원 어치의 채소를 훔친 주부가 엉겁결에 주인의 요구대로 "200배로 변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발을 동동.
김모씨(41.경남 울산시 중구 반구동)는 지난 15일 오전 5시30분쯤 집 인근 차모씨(49.여)의 채소가게에서 배추 두 포기와 파 한단(시가 9,500원 상당)을 훔치다 들킨 뒤 차씨의 요구에 따라 `변상금조로 200만원을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작성.
17일 울산중부경찰서에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김씨는 "얼떨결에 2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며 침통한 표정.
한편 경찰 관계자는 "지불각서가 민사상 효력이 있기 때문에 김씨는 200만원을 갚아야 한다"고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