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풍폭'-사랑위해 목숨건 혈투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4시 46분
**청춘멜로 '낭만풍폭' 국내수입 20일 개봉
**킥복싱 둘러싼 검은거래 그려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오우삼감독이 오랜만에 으로 돌아와 만든 청춘멜로영화 `낭만풍폭(浪漫風暴)이' 국내에 수입공개된다.(20일 중앙극장).
`낭만풍폭'은 느와르의 대명사인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널리 알려진 오우삼감독의 청춘멜로영화라는 점 때문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온 작품.
그러나 오우삼의 영화들이 액션느와르를 견지하면서도 사나이들의 우정과 가족의 사랑, 또는 복수와 희생을 통한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룬 것처럼 `낭만풍폭' 역시 멜로영화지만 액션과 희생을 통한 구원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다.
`낭만풍폭'에서 사용되는 액션의 소재는 킥복싱.
한때 인기종목이었으나 지금은 시들해진 킥복싱을 소재로 삼은 것은 오우삼의 치밀한 연출계산. 킥복싱을 둘러싼 검은 거래가 오우삼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킥복싱 선수인 주인공(곽부성)이 사랑을 위해 목숨바쳐 링위에서 혈투를 벌이고, 또 사랑을 잊기 위해 지하의 링으로 내려가 몸을 내던지는 절망의 도박 등이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켜준다.
조건이나 이유가 없는 사랑이 `낭만풍폭'의 드라마 골격. 결말도 없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으며 오직 사랑 하나만을 위해 링위에서 피를 흘리고, 목숨을 내건다.
보통의 오우삼영화들, 할리우드에서 만들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브로큰 애로우' 등과는 달리 `낭만풍폭'에서는 악역이나 잔인한 폭력이 없으면서도 바로 이 애뜻한 사랑으로 관객을 화면으로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