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박정배 '부활 날개짓'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31분
**작년 부진 탈출 그물망 수비 **"옛 명성 되찾겠다"자신감 국가대표 수비수 박정배(29.대우)가 `부활의 계절'을 꿈꾸고 있다. 한동안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주가를 높였던 그가 지난 한해 동안의 악몽을 떨치고 화려한 재기에 나선 것이다.
94년 미국월드컵 본선 무대서 3경기에 모두 출전,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박정배는 지난해 구단과의 연봉 갈등과 불안정한 사생활로 방출 위기에까지 몰려 축구인생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현재가 중요하니까요."
그의 자신감 만큼이나 올해는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
1억원의 `억대 연봉'에도 골인했고 2년만에 태극마크도 다시 돌려 받았다.
"처음에는 저를 왜 대표선수로 발탁했는지 어리둥절 했다"는 박정배는 지난 2월초 박종환사단이 이끄는 태극호(號)에 첫 승선할때만 하더라도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마음의 준비는 커녕 지난 연말부터 수개월 동안 구단과의 연봉 줄다리기로 팀 훈련에 불참해오던 터라 몸상태도 말이 아니었기 때문.
그 여파였던지 박은 지난달 중동4개국친선대회(UAE)에 참가한 직후 대표팀 개편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프로무대에 복귀해 점차 상승세를 타며 이전의 파괴력을 회복하고 있는 박은 최근 태극마크를 다시 되찾았다.
특히 지난 6일 현대와의 경기서 경고 2회로 빠진 김주성대신 스위퍼로 자리를 옮겨 90분 내내 대우 수비진을 완벽하게 조율해내는 그의 모습은 한국 최고의 간판 수비수의 부활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반드시 옛 명성을 되찾은뒤 상투를 틀고 싶습니다."
박정배의 올해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