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돈 야구보기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5시 08분
**신바람야구 펼쳐라 특정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길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최상의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 가능하다.
특출한 아이디어가 있다든지,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체력 등 남들과 다른 최상의 것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면 언제든지 최고가 될 수 있다. 세계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영웅들도 세력화할수 있는 독특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알렉산더대왕이 유럽을 손아귀에 넣을때는 잘 길들여진 `기마대'가 있었으며 나폴레옹이 침략을 시작한 것도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연발식 화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로 15년째 맞는 에서 정상에 올랐던 팀들도 뭔가 다른 특별한 화력이 있었다. 원년 우승의 OB에는 일사분란한 팀워크와 함께 걸쭉한 투수 이 있었으며 롯데가 우승의 월계관을 쓴 것도 최동원이라는 대투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를 7번이나 평정한 해태에는 현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국보급 투수' 이 버티고 있었다. 또 는 속이 꽉찬 양파같은 선수들의 실력에다가 `자율'이라는 당근작전이 맞아 떨어져 우승을 할수 있었다. 작년 우승팀 OB를 비롯한 8개구단은 95년 시즌을 끝낸 뒤 모자라는 부분을 보강했고 또 `페넌트 레이스의 보약'이라는 겨울철 훈련을 통해 다른 팀이 갖지 않은 특별한 것을 갖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올 8개구단은 아주 특별한 것을 갖고 있는 팀이 없다고 한다.
5강3약, 3강5약 등 각종 예상들도 나오고 있지만 `8강8약'이 가장 어울린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8개구단이 평준화 되어 있다. 그만큼 순위경쟁이 치열하리라는 방증이다.
따라서 올해는 쌍방울의 전력이 상승한 만큼 작년에는 30게임이나 되던 1위와 꼴찌의 게임차가 좁혀지는 등 사상 가장 아슬아슬한 레이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42명의 억대 신인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도 흥밋거리다.
페넌트 레이스의 변수로 작용될 신인들의 돌출과 함께 올시즌 새롭게 가세한 재벌 현대가 다른 재벌들을 상대로 어떤 `돈 씨름'을 벌일지도 관심거리다. 96 개막을 위한 모든 분위기는 잡혀있다.
이제 8개구단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속설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신바람나는 야구가 이루어지면 올시즌에는 적어도 600만명의 관중들이 환호할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