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진고개 명물 '황토구이 통닭'
기사입력 1996년 04월 08일 15시 25분
**통닭도 특허권 받는다. **한지에 싸 황토 입혀 장작불에 2시간 , 담백 고소 `특허 통닭이 나온다' 강원도 진고개의 명물 `황토구이 통닭'이 특허를 냈다.
황토구이 통닭을 창안해낸 원토종닭 주인 조남현씨(60강릉시 연곡면 삼산4리)가 최근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허청으로부터 오는 6월쯤 특허가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황토구이 통닭은 토종닭및 원토종닭(산닭)에 대추, 당귀, 인삼 등을 넣어 전통 한지로 싸 5㎝두께의 황토를 입힌뒤 함석화덕에 넣고 장작불로 2시간동안 구운 것으로 조씨가 93년 6월 개발했다. 기름기가 없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식도락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씨가 황토구이 통닭이라는 특이한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은 92년 1월.
강원도 인제에서 농사를 짓다가 진고개 아래로 이사를 했다. 처음엔 토종꿀을 하려했으나 환경이 맞지않아 고심하던 끝에 생각해냈다. "어릴적 동네 어른들로부터 돼지고기를 황토를 발라 구우면 기름기가 빠져 맛이 담백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지방흡수력이 강한 전통 한지로 닭을 싼뒤 황토를 발라 굽는 실험에 들어갔다. 그러나 구운뒤 흙을 털어내보면 닭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허물어졌다. 형태가 온전해도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바르는 황토 두께, 굽는 온도및 시간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1년여간 실패한 닭만도 300여마리에 달했다. 그러던중 93년 5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황토구이 통닭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그해 6월 간판을 내걸었다. 황토구이가 인기를 끌자 비법을 전수받기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그러나 일일이 한지로 싸고 황토를 바르며 굽는 과정이 워낙 힘들어 조씨의 시범을 보고난뒤 모두 발길을 돌렸다. 조씨도 3년여간 외출한번 해보지 못할 정도로 이일에 매달려 있다. (0391)661-40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