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감독 인터뷰
기사입력 1996년 04월 03일 17시 29분
**"구단주 만나 최종결정 내리겠다"
**7년동안 가꾼 팀 아쉬움 남아
박종환 일화감독의 전격 사퇴로 프로축구계가 떠들썩하다.
박감독의 이같은 돌출사태는 4일 과의 개막전을 앞둔 상황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축구계에서는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화구단은 사태의 매끄러운 마무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지금 심정이 어떤가.
▲ 구단의 처사가 몹시 섭섭하다. 일화가 창단될 때부터 7년 동안 동고동락을 해 왔는데….
- 결정적으로 사퇴를 표명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나는 일화의 3연패를 이끈 감독이다. 그러나 연봉인상을 선수들보다 턱도 없이 적게 해주겠다고 하니 화가 안나겠는가. 더구나 우승 보너스도 3천만원을 12개월에 나눠주겠다고 하니 말이다. 나는 지난 94년에 재계약할 당시 재계약금도 받지 못했으나 지금껏 참아왔다.
-돈 문제가 전부인가.
▲ 그렇지 않다. 오히려 돈은 별개의 문제다. 감독의 연봉을 흥정하면서 구단직원을 통해 나의 마음을 떠보려는 구단장의 처사에 몹시 마음이 상했다. 어쩌면 이것이 나로 하여금 사퇴의 길로 접어들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 애초에 나를 영입한 분도 곽정환 구단주이고 구단의 실권자도 곽구단주이니 곽구단주를 만나 최종결정을 내리겠다. 그리고 곽구단주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
-사퇴를 번복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 먼저 말을 꺼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구단측에서 알아서 할 테니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만약 이대로 일화와의 인연이 끝이 난다면 대표팀에 전력을 쏟는 수 밖에 없잖은가.
-하고 싶은 말은.
▲ 어쨋든 미련이 남는다. 좋으나 싫으나 7년동안 가꾸고 다듬어온 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