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 협착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5시 23분
요도협착은 요도의 어느 한부분이 좁아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이 바로 후천적이며 심한 요도염이나 외상을 앓고 난 후 생기기 쉽다.
간혹 선천적으로 요도협착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남자 아이는 귀두부분과 괄약근이 있는 부분의 요도에 많이 생기며 여자 아이는 요도의 맨끝 부분에 많이 생긴다.
후천적인 요도협착의 경우 과거에는 임균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요도염인 임질을 앓고 난후 생기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항생제가 발달해 비교적 드문 편이다. 요도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임균성 요도염 역시 협착이 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간간이 환자를 볼 수 있다.
요사이는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로 요도협착이 오는 수가 더 많다. 또 병원에서 수술후 또는 의식이 없어서 요도에 도뇨관(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넣는 인공관)을 넣은 후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교통사고를 당해 요도협착이 오는 것은 골반뼈가 골절되거나 외성기가 외상을 받아 요도가 파열된 후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것이다.
때로는 몇차례의 수술을 받아도 협착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일생을 주기적으로 수술이나 요도확장을 하면서 살아가거나, 아예 배꼽아래로 구멍을 뚫어서 도뇨관을 삽입하여 그곳으로 배뇨를 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주로 추락에 의한 산업재해로 회음부(항문과 음낭사이)가 단단한 물질에 의해 다쳐서 요도파열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요도 협착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이나 감염, 외상 등의 과거병력을 자세히 물은 후 여러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소변이 나오는 속도를 측정하거나 요도내로 조영제를 넣고 방사선 사진을 찍는 요도 조형술이나 요도 내시경이 주로 사용된다.
협착이 심한 경우 수술로서 좁아진 부위를 잘아내 정상부분끼리 이어주는 방법, 요도 내시경으로 보면서 좁아진 부위를 칼로 절개하여 넓게 해주는 방법, 다양한 굵기의 금속기구로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방법 등이 현재 시행되고 있다. 치료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적검사를 하여 재발여부를 관찰해야 하며 적어도 1년이상 재발이 없어야 완전히 치료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김순찬 ·서울위생병원 비뇨기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