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ML시범경기 '5걸'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4시 59분
**내일 '마지막 테스트' "마음을 비웠습니다. 할만큼 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 목표를 향해 매진하겠습니다."
주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를 끝내고 로 돌아온 박찬호(23)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31일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통과의 마지막 테스트를 받는다.
박찬호는 지난 27일 와의 시범경기서 야수실책으로 1자책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1.80대의 방어율을 유지, 전체투수중 5걸에 드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는 박찬호와 페드로 아스타시오(26)를 두고 큰 고민에 빠져있다.
프로 6년생인 아스타시오는 지난 93년 15승을 거둔 기대주였으나 지난해 부진해 중간계투로 추락하고 올 시범경기에서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해 박찬호와 제5의 선발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타임즈가 28일 보도한 예상 엔트리에서 박찬호가 빠졌듯이 현재로서는 아스타시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가 구상하는 시나리오는 두가지로 분석된다.
그 하나는 박찬호를 당분간 트리플 A 알바커키 듀크스로 보냈다가 선발 5명중 한명이 부상당할 경우에 즉시 박찬호를 불러들인다는 것.
이 경우 연봉이 1백10만달러(한화 약 8억8천만원)의 아스타시오를 트레이드 하겠다는 복안이 상당히 설득력을 갖는다.
다른 하나는 박찬호를 일단 에 올린 뒤 선발 투수진의 컨디션에 따라 잔류냐 아니면 마이너리그 행인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톰 라소다 감독이나 프레드 클레어 부사장은 한결같이 "찬호는 중간계투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재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박찬호가 모든 팀에서 탐낼만한 선발요원으로 성장한 점과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나 마이너리그 어떤 타자들과 맞서도 자신있다"며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결국 시기의 차이일 뿐 박찬호의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나 다름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