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한 'LG-진로 농구단 스카우트 층돌'
기사입력 1996년 03월 27일 16시 00분
**실업연맹 무원칙행정 불씨 () 추승균() 윤제한(). 남자실업농구연맹의 근시안적 무원칙 행정때문에 끝도 없는 `스카우트 파동'이 어지럽게 계속되고 있다.
97년 초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진로 남자농구단과 LG반도체 남자농구단이 의 졸업반 파워포워드 윤제한(1 92)을 놓고 서로 "우리 선수"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진로 농구단은 26일 정학모 진로그룹 스포츠사업단 사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연고대학'으로 지명한 외에 윤제한과 손규완(1 88.포워드.)을 `연고선수'로 지명키로 결정하고 27일 이를 남자실업농구연맹에 통보했다. 이에앞서 남자실업농구연맹은 지난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진로가 대신 를 `연고대학'으로 지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은 창단팀간의 형평성 문제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 대신 진로가 창단에 애로를 겪고 있는 특수상황임을 감안해 의 윤제한, 의 손규완, 의 이상영 등 3명 중 2명을 우선지명할 수 있도록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남자실업농구연맹은 또한 " 추승균의 경우 이미 가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기득권을 인정, 타팀의 연고선수 지명대상에서 제외하되 더이상의 스카우트 물의를 피하기 위해 이날 이후 우선순위가 없는 타팀의 일방적인 계약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진로가 신생팀에 주어진 2명의 `연고선수'에 대한 지명권을 윤제한과 손규완에게 행사한 것은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
그러나 LG반도체가 "윤제한은 이미 우리와 입단계약을 맺었다"고 주장, 또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
LG측은 "우리는 1년여동안 윤제한을 잡기위해 공을 들여왔다. 남자실업농구연맹이 진로측에 윤제한을 비롯한 3명의 우선지명권을 준 것은 해당선수및 학교와 원만한 합의를 이룬뒤 지명하라는 것이지 아무런 접촉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명하라는 얘기는 아니지 않느냐"며 `윤제한은 LG선수'임을 거듭 강조했다. 측도 "남자실업농구연맹이 대학의 동의도 없이 선수를 마음대로 데려가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진로가 대학선수를 고를 수 있듯이 우리도 실업팀을 고를 권리가 있다"며 윤제한을 아무런 접촉도 없었던 진로에는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대해 진로측은 "해당팀및 선수와 모든 합의를 이룬뒤에야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면 자유계약과 다를 게 뭐냐. 결국 남자실업농구연맹이 우선지명권을 줘도 선수가 다른 팀에 가겠다면 우리가 데려올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냐"며 "추승균에 이어 윤제한도 안된다면 우리는 누구를 가지고 창단하란 말이냐"며 남자실업 농구연맹측의 `해결'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