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웅 해태전 출전 신중고려
기사입력 1996년 03월 27일 15시 58분
**진지한 훈련자세… 감독 마음돌려 `황태자'에서 졸지에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한 삼성 (姜起雄.32)이 그라운드에 선다.
2차례의 시범경기를 마친 감독은 "경산에서 훈련중인 을 불러 몸상태를 점검한 뒤 경기에 출전시켜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 빠르면 29일 해태와의 연습경기나 30일 역시 해태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의 컨디션이 정상일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시즌초반부터 곧바로 주전 2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은 현재 부상부위인 무릎이 완전한 것은 아니나 경기출전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 상태.
특히 다른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다녀온 사이 두달여 동안 경산에서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해와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백감독 역시 전지훈련중에도 의 훈련상황을 일일보고로 받을 만큼 큰 관심을 보여왔다.
백감독은 "기술적인 면에서 주문할 사항은 없다. 야구를 하겠다는 자세와 전(全) 경기를 소화할 만한 체력만 갖추면 된다"고 강조해 왔다.
시즌개막을 불과 보름여 남겨둔 현재 삼성에서 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서 김태룡과 이 번갈아 가며 2루수로 나갔으나 타격과 수비 모두 합격판정을 받지 못했다.
타격정확도에선 여전히 팀내 최고인 이 2루에서 유격수로 컴백한 과 예전의 완벽한 키스톤콤비를 이룰 때 삼성 내야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은 지난해말 부상 때문에 합동훈련에 불참, 백감독 눈밖에 나며 연봉에서도 5천3백55만원으로 15나 깎이는 설움을 당했다.
또한 주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전지훈련에서 제외돼 올시즌 출전조차 불투명했었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은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다. 출전기회만 온다면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어금니를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