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현대자동차'판매명장'수상 국승현 부장
기사입력 1996년 03월 23일 16시 28분
**94년엔 599대 최고 기록 수립도 **"고객명단 1만명 철저관리"가 비결 "딱 5분만 시간을 내주십시오. 집에 차가 수십대 있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또 한 대를 사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22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입사이래 3,000대 이상 승용차를 판매한 영업사원을 표창하는 96 `판매명장' 시상식이 벌어졌다.
이날 판매명장으로 뽑힌 4명의 영업사원 가운데 단연 돋보인 인물은 광화문 영업소의 국승현부장(43).
국부장은 다른 3명의 판매명장들과 함께 경기도 연수원 내정지인 천안직업훈련원내 명예의 전당에 제일먼저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85년부터 11년째 `판매왕'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도 입사이래 가장 많은 차를 판 사람으로 꼽혔기 때문.
이제까지 그가 판매한 승용차 대수는 4,812대.
79년 4월 영업사원이 된 뒤로 만 17년간 매달 23대씩을 판 셈이다. 다른 영업사원이 월평균 3~5대를 파는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숫자다.
지난 94년에는 한해 동안 무려 599대를 팔아 이 부문 최고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가 이처럼 많은 차를 팔수 있었던 비결은 판매보다 사후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독특한 영업방식에 있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부터 진짜 일이 시작된다는 국부장은 이제껏 차를 판 고객은 물론 그들의 가족 등 생일까지 기록해두고 있다.
지난 84년부터 컴퓨터에 입력하기 시작한 그의 고객관리명단수는 자그만치 1만여명.
"차를 판뒤부터 한달 간격으로 고객에게 전화로 문안인사를 한다"는 국부장은 "차에 별 이상은 없느냐부터 애들은 잘 크느냐에 이르기까지 질문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또다시 내게 차구입을 의뢰해온다"고 말했다.
그가 매일 쓰는 생일카드만도 하루 평균 23장에 이른다고.
"차를 남보다 싸게 팔거나 강매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다만 꾸준히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동안 그는 438대의 차를 팔아 8,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