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추승균 '세갈래길' 어디로 가나?
기사입력 1996년 03월 20일 15시 13분
**창단 진로 지명틈타 현대서 계약 **오늘 연맹 이사회 최종 '교통정리' ` 파동'에 이어 이번엔 `추승균 파동'(?). 대학농구 최고의 슈터 추승균(1m 92.포워드.)이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승균은 당초 내년 3월 창단예정인 진로행이 유력했었다.
`연고대학' 지명권을 갖고 있는 진로가 문제가 걸린 를 지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여서 차선책으로 를 지명할 것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로는 `연고대학' 지명 마감시한인 지난 2월29일 를 지명하는 강수를 뒀고 이 틈을 이용, 는 바로 다음날인 3월1일 측과 추승균의 입단에 합의하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진로가 를 지명했으니 우리가 남자실업농구연맹 규정대로 1명의 선수에 대한 연고지명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 현대측의 주장.
그러나 진로는 남자실업농구연맹이 " 지명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려줌에 따라 를 지명했기 때문에 `법정싸움'에서 패할 경우 남자실업농구연맹이 진로를 구제해주어야 할 도의적인 책임이 있고 이 경우 진로가 대신 를 재차 지명할 수 있는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또한 "기존 실업팀은 연고선수 지명시 신생팀의 창단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신생팀이 먼저 선수선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한다"는 실업연맹의 결의가 `휴지조각'이 되고 만 것.
여기에 추승균의 어머니 최춘자씨(49)가 "학교측에서 와 일방적으로 입단에 합의했을 뿐이지 우리는 동의한 바가 없다"며 "승균이를 신생팀인 LG반도체로 보내겠다"고 선언, 파문이 일고 있다.
측은 "20일 지원서를 협회에 제출했다. 이 지원서에는 학교는 물론 선수와 학부모의 도장이 모두 찍혀 있어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추승균은 현대선수'임을 거듭 강변했다.
한편 남자실업농구연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생팀의 지명권 문제를 논의하는데 의 지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진로측에 새로운 대학의 지명권을 줄 가능성이 적지않다.
냐, LG냐, 진로냐.
세갈래길에 들어선 추승균의 행로는 이제 남자실업농구연맹의 어려운 `교통정리'만을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