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격수 '3억짜리 그물'쳤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9일 16시 53분
**고졸대어 , 감독 눈에 '쏙' … 주전 낙점 현대 유격수에 총액 3억원의 돈바람이 불고 있다. 계약금 2억8천만원, 연봉 2천만원을 받은 인천고 출신 새내기 (朴鎭萬.20)이 감독으로 부터 즉시전력감 판정을 받으며 주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김감독은 개막전까지 부상 등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시즌초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작정이다.
지난해 의 입단은 떠들썩했었다.
팀동료가 된 의 입단으로 기록보유는 실패했지만 당시로는 신인야수 최고액을 받은 때문이다.
고졸신분으로 총액 3억원은 파격적이었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를 아숴워했던 김감독으로서는 두눈이 번쩍 뜨일만한 희소식이었다.
그렇다고 을 올시즌 즉시전력감으로 까지 생각을 넓히지는 않았다.
섣부른 출전이 자칫 꿈나무의 선수생명을 단축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은 결코 `물가에서 노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미국 전지훈련과 국내훈련에서 고졸신인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을 맘껏 발휘했다.
미국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12타수 4안타, 3할3푼3리를 때린데 이어 지난 18일 마산에서 가진 쌍방울과의 연습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역시절 불세출의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감독과 정진호 수비코치를 흡족하게 만든 것은 의 탁월한 발놀림.
완전히 여물지는 않았지만 경기경험만 쌓으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격수로 발돋움할 자질을 인정받은 것.
의 올시즌 활용은 이미 정해졌다.
수비에서는 주전 유격수, 공격에서는 잠정적으로 9번을 맡게된다.
교타자인데다 발이 빨라 하위타선과 톱타자와의 연결고리가 에게 주어진 시즌초 임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