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 연봉 24%인상
기사입력 1996년 01월 05일 18시 51분
이번에도 화끈했다.
`연봉협상의 신사'로 통하는 OB 김형석(金亨錫.34)이 올해도 깔끔하게 재계약을 마쳤다.
5일 2차면담에서 약 30분의 대화끝에 도장을 찍은 액수는 지난해 연봉 5천9백만원에서 23.7% 인상된 7천3백만원.
1차면담에서 구단제시액 7천만원, 본인요구액 7천5백만원으로 틈이 벌어졌지만 중간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
김형석의 연봉협상 태도는 팀내에서 가장 화끈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지난해엔 팀이탈 사건의 책임을 통감하고 연봉을 백지위임, 4.8% 삭감을 달게 받아들였고 올해에도 우승팀의 간판선수답지 않게 단 2번만에 골인을 했다.
재계약이 해를 넘긴 것도 구랍 13일부터 10일간 일본 돗토리 연수와 뒤이은 신정연휴가 겹쳐 면담시간을 내지 못해서였다.
"오늘은 반드시 도장을 찍겠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오래 끄는 체질이 못돼 빨리 도장을 찍었지만 조건에 만족한다."
매년 계약을 너무 쉽게 해 `후배들 눈치'가 은근히 신경 쓰이지만 "후배들도 더이상 남과 비교하는 협상 자세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는게 김형석의 변명 아닌 변명이다.
지난해 팀내 최고참 타자로서 타율 2할7푼과 홈런 10개, 68타점의 알찬 성적을 내며 통산 2번째 7년 연속 100안타 기록까지 세워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형석은 "이 나이가 되면 집에 있는 것보다는 운동장에 나가 아령이라도 한번 들어야 마음이 개운하다"며 재계약을 한 5일 오후부터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