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동교수 '창작40년' 회고 음악회
기사입력 1996년 03월 15일 16시 18분
**17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세개의 소묘'등 대표곡 연주 한국작곡계의 거목 백병동교수()의 40년간의 창작작업을 정리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제자그룹인 `운지회'가 백교수의 회갑을 기념하며 마련한 `백병동 회고전-40년의 작품궤도'가 17일 오후 4시, 7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된다.
강석희 김정길교수와 함께 `제2세대 작곡가'`하노버 학파'로 불리는 백교수는 오로지 가르치는 일과 창작만을 위해 살아온 작곡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작곡가로 손꼽히는 그는,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로 꼽힌다.
그의 음악세계는 `서정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소리의 세계'로 통한다. 최근 더욱 간결해지고 담백해졌다는 평을 듣는 그는 40년간 1백여곡의 작품을 작곡했다.
이번 무대는 오후 4시, 7시 공연을 차별화하는 것도 특징. 첫공연에서는 피아노곡과 가곡이, 둘째공연에서는 국악과 실내악이 연주된다. 피아노곡은 60년대초에 작곡한 송해섭 주제에 의한 7변주곡을 비롯해 12음 기법에 의한 `세개의 소묘', 동양적 정신세계를 담아내려한 피아노를 위한 `운(韻) 2번', 소나테 소노르 등이 연주된다. 가곡은 `빨간 석류'`물 수제비'`아침'`귀천'`에서의 소녀의 죽음' 등 대표곡이 선보인다. 한편 국악으로는 가야금독주 `정취', 호른 가야금 하프 3중주 `환명', 가야금3중주 `담즙', 4개의 대금과 양금에 의한 `사잇소리' 등이 연주되고, 실내악작품으로는 바이올린독주곡 `조그만 밤의 노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다섯개의 소품', 플루트를 위한 `운6번', 제2현악4중주 등이 연주된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음악회 외에도 두장의 CD에 담은 작품집을 비롯해 피아노곡집과 가곡집 등 악보집 2권, 백병동의 음악세계를 다룬 산문집 `소리의 사제', 논문 분석자료집 `소리의 실체를 찾아서' 등이 함께 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