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감독 '채찍 들었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5일 15시 35분
**전 참패에 심기불편 **UAE대회선 화끈한 경기" 각오 박종환 감독이 다시 `채찍'을 집어들었다.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해 오던 그가 와의 경기후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0대3의 참패.
당초 박감독도 한국이 강호 를 상대하기엔 힘이 부칠 것이란걸 알고 있었다.
발을 맞춘지 일주일도 안된데다 자그레브의 갑작스런 추운 날씨에 감기-몸살을 앓은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박감독을 화나게 한 것은 스코어가 아니었다.
게임 내용때문이다.
전반내내 슈팅하나 날리지 못하고 2골을 내줬고 후반에는 추가골까지 얻어 맞은 것이 박종환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사실 박감독은 이번 대표팀이 특정대회 우승을 목표로 구성된 것도 아니고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홍보사절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선수들에게 파이팅보다는 매너를 강조하며 고삐를 늦춰온게 사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이대로 가다간 62위까지 곤두박질 친 랭킹을 끌어올리기는 커녕 더욱 추락시킬 우려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박감독은 그래서 19일부터 열리는 UAE 국제축구대회서는 예전의 `성질'대로 선수들을 닥달하기로 했다.
여기서 맞붙는 (22위), (26위)는 한국보다 한수 위여서 이들만 꺾는다면 세계랭킹을 끌어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두바이에 도착한 박감독은 갑작스런 날씨변화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박종환감독은 "매너좋은 게임을 강조해 선수들이 너무 풀어졌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서는 감독의 매서운 맛을 톡톡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