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양정수씨 내일 문예회관‘환상보행’공연
기사입력 1996년 03월 08일 16시 52분
##다양한 군상 끝없는 욕망 묘사 현대무용가 양정수씨(43)가 10, 11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환상보행(環狀步行)을 공연한다. `환상보행'은 안개가 심하거나 어두운 지역에서 똑바로 전진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제자리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도는 현상을 가르키는 등산용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사랑과 욕망으로 가득찬 인간세계의 틀 속에서 끝없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모습을 춤으로 그리고 있다.
모두 4장으로 구성한 이 작품(1시간)은 무대가 열리면 인간세계를 속속들이 아는 메신저가 화자(話者)격으로 등장한다.
메신저는 각자의 운명과 역할을 지닌 여자 3명, 남자 2명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엇갈린 애정관계를 맺기도 하고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세상과 기나긴 힘겨루기를 하며 애초의 자리로 되돌아온다는 게 이 작품의 얼개다.
안무가 양씨는 "테크닉을 요하는 동작 위주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내용 위주의 작품이 될 것"이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2인무를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홍승의 대본, 황성호 교수의 음악, 오윤균씨의 무대미술로 마련되는 이 작품은 5개월 동안 연습하며 호흡을 맞춰온 최혜정, 박진수, 김윤정, 김희정 등 20여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양씨는 현재 수원대 무용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 272-2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