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밀병기 공의식 - 4할타 '기지개'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01분
## 연습경기 4게임 7안타쇼 … 감독 싱글벙글 「 브래든턴=본사국제전화 」 현대 공의식(孔義植.26)이 전훈 마지막까지 기대를 높였다.
공의식은 미국 전지훈련의 마지막날인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최종 연습경기서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처음 사령탑을 맡아 내심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던 김재박감독의 초조한 마음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공의식이 김감독으로 부터 `눈도장'을 받은 것은 지난해 마무리훈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m84, 97㎏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타격이 김감독을 사로잡았다.
미국에 건너와서도 공의식은 이날 경기까지 모두 4경기에 출전해 17타수 7안타, 4할1푼1리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특히 홈런 1개를 비롯해 3루타와 2루타 각각 1개씩을 터뜨려 올시즌 주포 김경기와 더불어 `대포 파트너'로 기대를 모았다.
가뜩이나 팀타격이 약한 현대로서는 공의식의 등장은 백만원군이나 다름없다.
방망이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기둥타자로 부상하기까지 혹독한 야구인생을 살아온 공의식이고 보면 최근의 신분상승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지난 93년 2차지명 1순위로 입단할 정도로 대단한 주목을 받고도 이듬해 허리디스크 수술로 지난해까지 2군 생활을 면치 못했다.
충암고시절 고교야구를 평정했던 홈런포는 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출전을 하소연했지만 그때마다 코칭스태프는 정상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출전유보를 지시했었다.
눈앞의 자그마한 이익을 위해 덜여문 재목을 쓸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제 때가 됐다.
김재박감독도 일찌감치 올시즌 공의식의 활용을 공표했다.
강영수와 주전우익수 경쟁을 벌여야 되지만 공의식은 우선 지명타자로 내락을 받았다.
김경기에 버금가는 강력한 홈런왕 후보를 더이상 벤치에 묶어둘 수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인 것이다. <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