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첫 대표선발전 치룬 양궁 대표팀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7시 18분
##현지심판채용 공정성 겸해## 양궁 국가대표팀이 국내 스포츠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표선발전을 치르고 5일 돌아왔다.
지난달 12일 캔버라로 출국, 사우스웰 파크에서 96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할 대표 1,2차 선발전을 마치고 귀국한 이기식 감독은 "대표선발전과 전지훈련,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왔다"고 자랑했다.
대표팀이 적도 너머 까지 날아가 대표선발전을 치르게 된 것은 국내의 추운 날씨 속에서는 도저히 활을 쏠 수가 없었기 때문.
양궁은 손의 `감(感)'이 필수인데 차가운 날씨에서는 손이 얼어 감을 잡을 수 없는데다가 몸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외적인 여건도 갖출 수 없어 `해외 선발전'을 가졌다는게 이감독의 설명이다.
이번 에서의 국가대표 선발전은 현지의 국제심판을 채용,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의 소지를 완전히 없앴다.
여기에다 의 양궁선수들, 특히 왼손잡이들과의 1대1 대결을 벌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외국인과의 실전에 대한 경험도 축적했다.
이같은 효과는 선수들의 기록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1-2차 선발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오교문(인천제철)은 70 싱글라운드서 무려 3차례나 비공식이지만 세계 최고기록(347점, 종전 344점)을 작성했고 이희정(강남대)도 세계 타이기록(338점)을 쏘는 등 참가선수 24명의 기록이 모두 상향조정됐다.
이기식 감독은 "이번 선발전을 통해서 추려질 3명의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