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끌기 경쟁보다 안전사고에 신경을'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8시 33분
"한국의 스키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키장측은 손님끌기보다 안전사고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내년 3월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국제 스키패트롤총회 협의차 최근 내한한 국제 스키패트롤연맹(FIPS) 안전분야위원인 고타루 호리씨(60미국 스키패트롤협회 이사)는 "스키가 대중화될수록 스키장의 안전의식과 스키어들의 성숙한 스키매너가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FIPS는 각나라 스키장에서 안전을 맡고 있는 패트롤을 양성, 관리하는 국제 단체. 18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데 2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스키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스키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국가에서 열고 있다.
호리씨는 "미국은 스키 상해환자의 피해보상 소송때문에 문을 닫는 스키장이 속출할 정도"라며 "한국의 스키장도 안전에 소홀하면 언젠가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키장서 머리부상을 당한 사람의 80%가 완치가 되지만 에서는 80%가 사망하는 것은 안전시스템의 차이를 잘 말해주는 증거라고.
각 스키장에는 슬로프당 2명의 패트롤이 배치되도록 정해졌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패트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스키장 개장전 패트롤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 개장을 하지 못하고, 패트롤의 경고를 무시한 스키어는 즉시 강제 퇴장당할 정도로 패트롤의 권한이 막강하다.
"스키는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기초를 쌓은뒤 도전해야 합니다."
호리씨는 시속 50~80㎞의 속도를 내는 스키 플레이트가 넘어져 있는 사람과 부딪히면 무시무시한 흉기가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