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출연 김성오, "매니저 연기하다 진짜 매니저 만났죠"
기사입력 2008-05-19 10:27
|
연예계에서 매니지먼트사도 없이 배우 혼자 오디션을 통과해 배역을 따내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런데 김성오는 당당히 오디션만으로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연기력 경쟁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온에어'(SBS)도 오디션으로 배역을 꿰찼다. 체리(한예원)의 매니저 김실장으로 출연한 김성오는 SW엔터테인먼트 진상우 사장(이형철)을 배신하는 캐릭터로 냉정한 매니저 세계를 잘 그려냈다.
"캐스팅 당시엔 잠깐 등장하는 매니저 역이었는데 갑자기 체리 매니저로 배역이 바뀌었어요. 덕분에 제 나름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었죠."
오디션을 통해 따넨 작은 배역이라도 그는 캐릭터를 살리는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극 '별순검'(MBC에브리원) 4편 '과부겁탈사건'에선 고자 고사명 역으로 영화 '양들의 침묵'의 렉터 박사와 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김성오가 그려낸 고사명 캐릭터 덕에 4편은 '별순검'에서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꼽힌다. 또한 마니아 사이에서 그는 지금도 회자되는 캐릭터다.
| '온에어' 김성오 인터뷰 |
| < 동영상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
김성오는 연극무대를 바탕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지만 배우로선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신인. 당연히 힘든 무명 생활을 겪어야만 했다.
"제 별명이 박카스맨입니다."
별명이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카스 이미지처럼 젊고 낙천적이며 에너지가 넘친다. 연기 생활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다.
그런데 최근 그에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그의 가치를 알아본 한 중견 매니지먼트사와 인연을 맺은 것. '온에어' 방송과 소문난 성실함을 듣고 직접 그에게 연락이 왔다. 뒤늦게지만 더 큰 배우로 성장할 날개를 얻은 셈.
매니저 연기를 하다 진짜 매니저를 만난 김성오. 드디어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변신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