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예방수칙 인지율은 높지만 실천율은 낮아…금주 실천율은 감소세"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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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0 14:58


"암예방수칙 인지율은 높지만 실천율은 낮아…금주 실천율은 감소세"
자료=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 암예방수칙 인지율은 높지만 실천율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암센터는 2006년 10대 국민 암예방수칙 최초 제정 이후, 이듬해인 2007년부터 암관리법에 근거해 약 2~3년 주기로 암예방수칙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실천 행태에 대해 모니터링을 시행해오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10대 암예방수칙은 ▲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등이다

이번 연구는 가장 최근 시행된 2023년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7년 이후의 장기적인 변화 추이를 종합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예방수칙에 대한 다양한 홍보, 대중의 인식 제고 노력에 힘입어 인지율은 남성 79.4%, 여성 81.2% 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천율은 남성 43.1%, 여성 48.9%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에서도 남녀 차이가 보였다. 여성은 '건강체중 유지'및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잡힌 식사하기'항목을 지키기 어렵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하루 한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와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항목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같은 차이는 실천율 변화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도 피하기'와 '암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항목에서 남녀 간 차이가 가장 두드러졌다. 금연 항목의 경우 여성 실천율은 상당히 높았으나, 남성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장기추세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남성의 금연 실천율은 2007년에서 2014년간 연 2.4 %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4년 이후부터 2023년까지 연 2.6 %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같은 해 정부가 담배가격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인상하고, 실내 전면 금연구역을 확대하며, 담배갑 경고그림을 도입한 정책 변화와 맞물린다. 연구진은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이 감소하던 금연 실천율을 반등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금주 실천율은 남녀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음주에 관대한 문화, 주류 마케팅의 영향, 그리고 음주 규제의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며,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미 암예방사업부장은 "건강행동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중요한 점은 남성의 경우, 암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 어떤 것인지 잘 알면서도 여성에 비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암 발생의 30~50%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 만큼, 건강생활습관 실천을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역학 분야 SCIE급 학술지인 한국역학회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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