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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성관계 중 뇌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로 조루증이 있는 남성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적 행동은 이전에도 널리 연구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성관계의 시작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형광 센서를 실험에 쓰인 쥐의 측좌핵(Nucleus Accumbens)에 주입했다.
측좌핵은 뇌에서 보상, 동기 및 쾌락과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은 영역이다.
짝짓기를 하는 수컷 쥐의 뇌에서는 도파민과 이를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방출됐다.
이후 흥분, 삽입, 사정 등 모든 단계에서 두 가지 물질 사이에 복잡한 그래프가 관찰됐다.
발기 전 수컷 쥐의 뇌는 아세틸콜린을 규칙적으로 방출하기 시작했고, 약 6초 후엔 도파민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기 삽입 후엔 아세틸콜린과 도파민의 방출이 쥐의 움직임에 맞춰 급격한 변동을 나타냈다. 사정 직전엔 수컷 쥐의 도파민 분비가 현저히 느려졌다가 사정이 이뤄지는 순간 빠르게 상승했다.
연구진은 "성적 행동의 여러 단계에서 서로 다른 화학 물질이 뇌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발견했다"면서 "쥐와 인간은 서로 다른 성적 행동을 보이지만, 그들의 뇌 영역과 신경 전달 물질은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실험 연구가 성기능 장애, 특히 조루(사정 지연)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포유류의 사정 타이밍에 아세틸콜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조절하면 조루 등의 성기능 장애 치료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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