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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챙기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이 지난해 10월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65.3%)이 글루텐프리 식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구매와 섭취 이유로는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고, '일반 식품보다 더 건강한 식품 같아서(31.4%)',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2.4%)'가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6.0%)은 향후 글루텐 프리 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같은 제품이라면 글루텐 프리 옵션이 있는 제품에 관심이 갈 것 같다는 응답도 61.3%에 달했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식품업계에서는 다양한 글루텐프리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빵, 분식 외에도 소스, 스프 등의 상품에도 글루텐프리가 적용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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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의 '오!늘단백 프로틴 쿠키'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가루쌀을 사용한 '밀가루 제로' 쿠키로, 한국쌀가공협회 산하 한국 글루텐 프리 인증 사업단의 한국 글루텐 프리 인증(KGFC)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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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식품업계의 글루텐프리 제품 대거 출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국내에 비해 셀리악병 환자의 비율이 높은 북미·유럽 시장 등을 겨냥한 것이다. 북미와 서유럽의 경우 전 세계 글루텐프리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가루쌀 등을 활용한 글루텐프리 제품을 최근 K푸드 열풍을 이어갈 좋은 '재료'로 보고 있다. 일례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루텐프리 식품인 떡류의 지난해 수출액은 9140만달러(약 1313억원)로 지난 2019년의 3430만달러에 비해 5년 새 3배 늘었다.
다만, 이같은 글루텐프리 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글루텐의 쫄깃한 식감을 대체하기 위해 넣는 전분 종류나 첨가물 때문에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식품이 일반 글루텐 포함 식품에 비해 설탕 함량이 많고 칼로리가 높으며 단백질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건강을 위해 먹는 글루텐프리 식품이 오히려 당뇨와 비만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도 글루텐프리 식품의 열량과 당류 함량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글루텐프리 제품은 건강 트렌드에 맞춰 대체당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식품 선택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