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강 암말은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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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상경주에서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선두 유지하며 우승)로 이변의 우승을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크라운함성'이 두 번째 대상경주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일반 경주에서만 활약을 펼치던 '크라운함성'이 지난 2월, 단거리 강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각인시켰다. 이제는 다크호스가 아닌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크라운함성'은 빠른 스타트 능력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선두권 그룹에서 속하며 경주를 전개해 나갔다. 탄탄한 체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선두권에 진입 후 페이스를 유지하며 와이어투와이어를 기록한 경험도 다수 있다. 72.7%의 압도적인 승률과 함께 3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크라운함성'이 과연 첫 1800m 도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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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마들 중 가장 높은 레이팅 점수와 함께 대상경주 포함, 가장 많은 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신의 경매가(1억3000만원)의 약 8배인 10억 원의 누적 상금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또한 출전마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퀸즈투어 시리즈에 모두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준우승만 2번 차지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직선주로에서 빠른 추입 실력을 보여준 '강서자이언트'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국제신문배(G3)'에서 0.2초 차이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수말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과연 올해에는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퀸즈투어 시리즈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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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스타'는 지난해 11월, 3세 이상 국산 암말들이 출전하는 퀸즈투어 하반기 시리즈 제3관문인 '브리더스컵 퀸(L)'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어린 3세마였음에도 이날 경주기록은 1분53초9로 매우 빠른 기록이었다. '플라잉스타'는 지난해부터 점차 경주 거리를 늘려오고 있으며 최근 장거리 경주에서 순위권에 들어 오며 점점 장거리 강자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총 16번의 경주 중 단 한 번의 경주를 제외하고 모두 5위 안에 들어오고 있으며 최근 6회 상금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플라잉스타'가 퀸즈투어 시리즈 '스타'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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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태양'의 가장 큰 특징은 무시할 수 없는 혈통이다. 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인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씨수말 '제이에스초이스'를 도입했다. '제이에스초이스'는 미국 벨몬트에서 열린 '필그림 스테이크스(G3)'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말로, '글로벌태양'이 바로 그의 자마이다. 현재 자신의 경매가(2천만원)보다 22배가 넘는 4억5000만원의 상금을 수득하고 있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 경험은 없으나, 지난해 코리안오코스트(G2), 루나스테이크스(L)에서 준우승과 함께 대부분의 경주에서 순위권 안에 들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오고 있다. 1800m 경주에서 1분 53초 2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이번 경주 출전마들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과연 '글로벌태양'이 '동아일보배'에서도 혈통의 힘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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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포레스트'는 대상경주 우승 26번에 빛나는 박종곤 조교사(1조)의 관리를 받고 있다. '명마 맛집'이라 불리는 '1조'에서 현재 가장 강한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온포레스트'는 아직 대상경주 우승 경험은 없으나 '1조' 마방에서 가장 높은 레이팅 점수와 함께 가장 많은 상금을 수득하고 있는 실력파 경주마다. 1800m 이상의 장거리 경주에 총 6번 출전해서 모두 3위 안에 들며 연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라온포레스트'의 혈통도 무시할 수 없다. 도입가 36억원을 호가하는 인기 씨수말 '한센'의 자마로 우승 보증수표라 할 수 있다. 탄탄한 경주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대상경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라온포레스트'가 과연 올해에는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