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질병청,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에 아프리카 7개국 검역관리지역 지정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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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8 09:19


WHO, 엠폭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질병청, 에볼라바이러스병 …
 ◇엠폭스 백신을 준비 중인 의료인. AFP연합뉴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한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27일(현지시간) WHO는 엠폭스가 국제 보건규약에 명시된 PHEIC 발령 기준을 여전히 충족한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열린 전문가 회의체인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다. 현재 엠폭스가 가장 많이 확산한 콩고민주공화국의 폭력 사태가 보건 대응을 방해하고 있는 점, 아프리카 각 발병국이 엠폭스 발병 대응 계획을 실행할 자체 자금이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현행 경계 태세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의견이다.

작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실험실 검사로 확인된 엠폭스 발병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2만1000건 이상이며 사망 사례는 70건이다.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는데, 검사 역량 한계로 발병 의심 건수는 확인 사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WHO에 보고된 발병 의심 사례와 이와 관련된 사망 건수는 각각 5만건, 1000건이 넘는다.


WHO, 엠폭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질병청, 에볼라바이러스병 …
자료=질병관리청
한편 질병관리청은 최근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2월 26일부터 우간다를 포함한 아프리카 7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미국 CDC와 영국 보건부 역시 이달 초 우간다에 대해 여행자 건강경보를 격상한 바 있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감염된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감염병이다.

최근 발생한 에볼라 유행은 우간다에서 지난 1월 30일 첫 확진자(사망)가 보고됐다. 추가 확진자 8명은 입원 치료 후 회복되어 2월 18일 전원 퇴원하였으며 2월 20일 기준, 격리시설에서 관리 중인 접촉자는 58명이 남아있다.

질병관리청은 선제적 검역 대응을 위해 최근 발생이 보고된 우간다를 포함하여 확산 우려가 있는 남수단, 르완다,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에티오피아를 에볼라바이러스병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입국자 검역을 강화한다.


해당 국가를 방문하고 발열, 식욕부진, 무력감,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검역관에게 Q-CODE(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상태 등을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국가를 여행하는 국민들은 여행 시 과일박쥐, 영장류, 야생동물 등과의 접촉을 삼가고, 현지에서 장례식장 방문 자제 및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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