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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수컷이 후손을 더 많이 남기는 것이 물고기 실험에서 확인됐다.
모기 유충을 잡아먹어 모기고기(Gambusia holbrooki)로 불리는 작은 물고기의 수컷들을 이용해 지능과 성적 선택에 따른 번식 능력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먼저 미로 탐색, 투명 장벽 우회하기, 다양한 색깔의 여러 장소 기억하기 등 수중 실험을 통해 수컷 모기고기의 인지 능력을 테스트하고, 이들을 11개의 야외 연못에 배치해 짝짓기 경쟁을 하게 했다. 네 가지 표준 인지 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다섯 가지 인지 수행 지표를 정량화했다.
실험에서 암컷들이 낳은 새끼 2430마리의 유전자형을 분석해 친부 관계를 조사한 결과, 지능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수컷들이 지능이 낮은 수컷들보다 더 많은 암컷과 짝짓기하고 새끼를 더 많이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억제력이 뛰어나고 공간 학습 능력이 좋은 수컷이 훨씬 많은 새끼를 낳은 반면 초기 충동 억제 능력이 뛰어난 수컷은 새끼 수가 훨씬 적었다. 다만, 연합 학습 및 반전 학습 능력은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