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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SUV인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제 차량이다. 싼타페 차체를 조금 더 키운 게 팰리세이드라는 얘기다.
하지만 성격과 타깃층이 전혀 다른 모델이다. 싼타페는 젊고 활동적인 소비자를 겨냥한 다이내믹한 SUV라면 팰리세이드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정숙성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풍기면서 가족형 SUV로 자리 잡았다. 두 모델은 가격, 성능, 공간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까?
2025년형 싼타페는 각진 디자인과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전반적인 스타일링은 오프로드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 같지만 사실상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터보 4기통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43kgm를 발휘한다. 모든 트림에 동일한 엔진이 적용되며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옵션이 제공된다. XRT 트림은 기본적으로 AWD가 탑재된다. 견인력을 높이기 위한 냉각 시스템과 업그레이드된 구성을 갖춰 최대 4500파운드(약 2041kg)까지 견인이 가능하다.
일반 모델의 최대 견인력은 3500파운드(약 1587kg)다.트림은 기본 모델을 포함해 SEL, XRT, 리미티드, 캘리그래피까지 총 5가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북미 기준으로 3만4200달러(약 4940만원)에서 시작한다. 가장 높은 캘리그래피 트림은 4만6750달러(약 6753만원)다.
현대차 싼타페
차량 크기는 전장 4830mm, 휠베이스 2815mm로 모든 트림에서 동일하다. XRT 트림만 지상고가 조금 더 높아 험로 주행에서 조금 더 유리하다. 적재 공간은 3열 시트 사용 시 413L로 성인이 장시간 앉기에는 다소 협소하다. 하지만 3열을 접으면 1147L, 2열까지 접으면 2255L까지 확장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은 차량 무게가 약 1900kg임에도 가속이 경쾌하다. 8단 자동변속기는 빠른 기어 변속이 특징이다. 다만 저속에서는 다소 울컥거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조향감은 무난한 수준이고 기동성이 좋아 도심 주행과 주차가 비교적 수월하다.
싼타페는 강렬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적절한 공간 활용도를 갖춘 SUV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팰리세이드 1세대
1세대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SUV 라인업에서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이다. 2025년 1월 현대차가 2세대 팰리세이드를 공개했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만큼 이번 비교에서는 기존 1세대 모델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주력 엔진은 3.8리터 V6 자연흡기 방식이다. 최고출력 291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싼타페보다 출력은 높지만 터보차저가 없어 가속감은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며 전륜구동이 기본 적용된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나이트 에디션은 AWD가 기본 사양이고 다른 트림은 AWD를 선택할 수 있다.
트림은 SL, SEL, XRT, SEL 프리미엄, 리미티드,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 나이트 에디션까지 총 7가지다. 가격은 북미 기준으로 3만7100달러(약 5355만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트림은 5만4400달러(약 7852만원)까지 올라간다. 모든 트림에는 견인 패키지가 기본 제공되고 최대 2268kg까지 견인이 가능하다.
2018년 12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는 크기에서 싼타페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장은 4980mm, 휠베이스는 2900mm로 더 길고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3열 공간이 싼타페보다 훨씬 여유롭다. 성인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또한 3열 시트에는 열선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적재 공간은 3열 사용 시 510L, 2열까지 접으면 1297L, 3열까지 모두 접으면 2447L로 SUV 중에서도 상당히 넓은 편이다.싼타페보다 약45kg정도 무겁지만 실제로는 훨씬 묵직한 주행 느낌을 준다. 조향감이 다소 느리지만 안정감이 뛰어나고 서스펜션 세팅도 부드러운 편이라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함을 제공한다. 2세대 팰리세이드는 차체가 더 커지면서 100kg 이상 무거워졌다.
현대 싼타페
팰리세이드는 넉넉한 공간과 정숙성,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며,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패밀리카로서 충분한 공간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도 두 차량은 많은 소비자가 가족용 차량으로 선택하고 있다. 싼타페는 비교적 컴팩트한 차체와 경쾌한 주행 성능을 갖춰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운전자들에게 적합하다.
특히XRT 트림은 강인한 디자인과 향상된 견인 능력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더 넓은 실내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해 장거리 주행이 잦거나 다인승 활용이 중요한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모델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