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은 지난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의료질향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특별구연발표(Award Oral Presentation)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특별구연발표에 선발된 팀 중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특별구연발표는 학술대회에서 참가한 팀 중 의료질향상 활동 내용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은 5개 팀이 별도로 한 발표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11월 발표한 다문화가족 통계를 살펴보면 2023년 11월 기준 국내 결혼이주여성은 약 14만 명에 달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증가하는 결혼이주여성을 포함한 외국인 환자는 한국어 사용이 서툰 경우 의료진과의 소통이 어려워 원활하게 진료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2015년부터 의료통역 자원봉사자 '벤토(VENTO)'를 양성해 결혼이주여성을 포함한 외국인 환자의 치료 전 과정에서 의료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벤토(VENTO)'는 봉사자(Volunteer)와 멘토(Mentor)의 합성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출산 경험이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벤토'로 선발해 아직 한국 생활이 서툰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환자를 위한 통역봉사자이자 멘토로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2015년부터 2024년 12월까지 약 117명의 벤토를 양성하고 외국인 환자 1만 673명에게 의료통역을 제공했다.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이 가능한 벤토들은 ▲병원이용에 대한 이해와 병원 이용 실습 ▲진료과의 이해 ▲의무기록 및 의학용어 ▲벤토의 역할과 소양 ▲멘토링의 이해 ▲의료통역예약 앱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수료한 후 외국인 환자의 의료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문화가족 대상 출산교실을 운영하고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다문화가족의 진료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환자들이 벤토의 의료통역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고자 지난 2022년 1월 '한림 벤토 의료통역 예약 앱'을 개발했다. 이후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으로 구성된 리플렛을 제작해 환자들의 앱 사용을 활성화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기존 병원을 미리 방문해 의료통역을 예약했던 것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미리 의료통역을 예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같은 시간대에 통역이 필요한 환자가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해결되며 환자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또한 앱 사용 활성화 노력 결과 '한림 벤토 의료통역 예약 앱'을 통한 예약 건수가 2022년 3월~9월 329건에서 2023년 같은 기간 644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앱 개발을 총괄한 최경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 팀장은 "국내 이주 후 서툰 한국어로 의료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힘든 환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한림 벤토 의료통역 예약 앱'을 개발하고 그 이용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학병원 사회사업팀으로서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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