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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난 17~18일 발트해 해저 케이블 2곳이 절단된 사건은 중국 화물선이 닻을 올리지 않고 운항하면서 일으킨 것이라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2001년 건조됐고 중국 회사 닝보 이펑 해운이 소유한 이 화물선은 덴마크와 스웨덴 남서부 사이의 카테갓 해협에서 17~18일 멈춰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를 인용한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러시아 사주에 의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됐다.
6시간 후 약 180km를 이동한 선박은 이어 독일-리투아니아 케이블을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다음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닻을 올리고 항해를 계속했다는 게 알려진 조사 보고서의 내용이다.
한 고위 조사관은 "선장이 배가 닻을 떨어뜨리고 질질 끌면서 몇 시간 동안 속도를 잃고 도중에 케이블이 끊어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덴마크 해군 함정은 이펑 3호를 추격해 발트해와 북해를 연결하는 카테가트 해협에 강제로 정박시켰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배의 닻과 선체는 고의적인 끌림으로 인한 손상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함정이 현재 이 선박을 지키고 있으며, 스웨덴과 독일 당국은 선박 소유주와 협상을 통해 선박과 선박 승무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