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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도의 한 남성이 눈에서 균이 자라서 실명할 뻔한 사례가 의학계에 보고됐다.
그는 5년 전 왼쪽 눈에서 미세한 부종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커져 얼굴의 피부가 늘어나고, 눈 경계에 있던 조직이 당겨져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고통이 심해 병원을 찾은 그를 검사한 의료진은 코와 눈에서 진균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몸에 균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 병에 걸린 다른 환자들은 대개 시골 지역이나 농장 근처의 개울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한 후 이 질환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의 경우 거대한 종양인 혈관섬유종과 기생충 감염인 비염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의료진은 사례 보고서에 썼다.
직경 약 15.2㎝, 길이 약 7.6㎝인 이 종양은 암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상태가 악화되는 것으로 보였다.
전인도 의학 연구소(All Indi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s)의 외과 의사들은 대량 출혈을 피하기 위해 그의 눈에서 종괴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그 종괴를 지탱하기 위해 자란 '거대한' 기형의 혈관도 잘라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3개월 만에 환자의 눈 모습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의료진은 남성의 눈과 코에서 자란 기생충은 진균의 일종인 '리노스포리듐 세베리(Rhinosporidium seeberi)'라고 설명했다.
이 진균의 감염은 드물지만 인도와 스리랑카의 열대 지역에서 흔하게 보고된다. 다른 국가들에서도 간혹 감염 사례가 나온다
2021년 연구에서는 1896년에서 2019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28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했으며, 이 가운데 약 34건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일부 환자들은 종괴를 오랫동안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