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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 박람회인 미국 SEMA쇼에 클래식한 매력을 간직한 전기차 두 대가 등장한다. 전통 내연기관의 향수를 보여주면서 최첨단 전기 기술로 새롭게 업사이클링된 AC 카스의 '에이스 클래식'과 모파의 '1967 플리머스 GTX 일렉트로모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클래식 카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기술을 접목해 자동차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AC 카스는 영국의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카 브랜드다. 이번 SEMA에서 클래식 로드스터인 '에이스 클래식'의 전기차 버전을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1950년대 스타일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모델은 탄소 섬유로 마감된 바디와 전통적인 그릴, 와이어 휠과 복고풍 원형헤드라이트를 적용해 클래식의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전면부와 후면부의 휠 아치, 우아하게 곡선 처리된 플랭크가 기존 에이스보다 더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이다. 또한 원형 주간주행등이 내장된 LED 헤드라이트로현대적 디테일을 더했다. 내부 역시 수제 마감으로 완성한클래식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원목 스티어링 휠과 레트로풍 계기판이 자리해 클래식 로드스터의 매력을 한층 강화했다.
주행 성능도 전기차 기술로 재탄생했다. 에이스 클래식의 파워트레인은 7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302마력(225kW)의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경량소재 덕분에 차량의 무게는 약 1134kg에 불과하다.
에이스 클래식 EV는 1회 충전 시 최대 322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27만5000달러(약 3억8038만원)로 내년부터 미국에 한정 판매한다. . 이 차량은 영국 태생의 차량이지만 미국 수입형 모델이라좌핸들 방식이다. 영국에서 조립해판매될 예정이다.
모파가 공개하는 1967년형 플리머스 GTX는 오리지널 V8 엔진 대신 단일 전기 모터로 주행하는 ‘일렉트로 모드’ 모델이다. 전통적 머슬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1960년대 모파가 제공했던 다양한 성능과 옵션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GTX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특히 GTX는 375마력의 7210cc V8 엔진이나 전설적인 7000cc 헤미 엔진으로 높은 출력을 자랑했다.
이번 전기차 업사이클링에서는 모파의 400볼트, 250kW 전기 드라이브 모듈이 핵심이다. 이 시스템은 총 네 개 배터리 팩에서전력을 공급받는다. 이 중 세 개는 트렁크에, 나머지 하나는 전면그릴 뒤에 위치해 무게 배분을 최적화했다.
1회 충전 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총 출력은 약 335마력에 달한다. 변속기는 없으며 3:1 기어 감속기를 통해 후륜에 동력을 전달한다. 동력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GTX 일렉트로모드는 외관에서도 세심한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차체는 탄소 섬유로 제작된 맞춤형 후드, 넓어진 후면 휠 아치, 18인치 휠 및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 성능을 더했다. 외관의 크롬 장식을제거해 한층 깔끔한 인상을 준다.
내부는 푸른색과 스테인리스으로 마감된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이 특징이다. 클래식 스티어링 휠 뒤에는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하며 편의성을 위한 컵홀더도 추가됐다.
모파GTX 일렉트로모드는 향후 전기차로의 변화를 준비하는 전통적인 머슬카 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대를 초월한 머슬카에 전기차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2024 SEMA쇼에서 공개된 AC 카스'에이스 클래식'과 모파'1967 플리머스 GTX 일렉트로모드'는 전통적인 클래식카와 최신 전기차 기술의 만남을 통해 과거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차량 모두 영국클래식 로드스터와 미국의 상징적인 머슬카감성은그대로 유지하면서도친환경 전기차로 변신해 시대를 초월한 독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이들 업사이클링 전기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