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지역이 내년에 2~3곳 더 늘어난다. 지진 재난문자는 '진도'를 중심으로 시군구 단위로 발송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나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올해 수도권과 경북, 전남을 대상으로 운영돼 총 129건 발송됐다.
기상청은 내년 수도권과 경북에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정규 운영하고 2~3개 권역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면서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하기로 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국 확대를 위해서는 32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했다.
기상청은 폭염과 호우 등 여러 극한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를 고려해 '복합 극한기후지수'를 산출하기로 했다.
지난달 11일 전북 부안에서는 '9월 1시간 강수량 신기록'과 '9월 일최고기온 신기록'이 동시에 경신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처럼 극한현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최대 5일까지 폭염과 한파 발생확률을 제공하는 '영향예보'를 내년에 시험 운영한다.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토대로 극한현상 재현빈도 등도 산출해 제공한다. 재현빈도는 방재·안전기준으로 활용된다.
예컨대 서울시의 경우 '50년 빈도(강남역은 100년 빈도) 강수량'(1시간에 100㎜)에 견디도록 방재능력 개선을 추진 중이다.
장마를 비롯해 각종 기상·기후용어를 재정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후변화로 극한·이상 기상현상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기후예측모델 기반 '6개월 기온전망' 시범서비스도 연내 실시한다. 또 2100년까지의 동아시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도 연내 생산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초단기 강수 예측 모델도 개발한다.
구글 딥마인드 그래프캐스트(Graphcast)나 화웨이 클라우드 '판구-웨더'(Pangu-Weather) 등 외국 인공지능 모델을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상청은 이달 내 '지진 재난문자방송 운영규정'을 개정해 지진 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개선한다.
우선 전국에 재난문자를 보내는 국내지진 규모를 4.0에서 5.0으로 상향한다.
규모가 1 차이 나면 에너지 방출량은 이론적으로 32배가 차이 난다.
국내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한 적은 디지털지진계로 관측이 이뤄진 1999년 이후 총 7차례에 그친다.
지진 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진도(흔들림의 정도)도 도입된다.
국내 지역지진 기준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이면 예상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 '2.0 이상 3.5 미만'이면 계기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에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또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인데 예상진도가 5 이상이면 '긴급재난문자', 예상진도가 4 이하면 '안전안내문자'가 보내지게 된다.
국외지진도 국내에서 흔들림이 느껴지면 규모가 작아도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지진조기경보나 지진속보 영역 내 발생한 규모 5.0 이상 국외지진에 대해선 전국에 재난문자, '4.0 이상 5.0 미만' 지진은 예상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 '2.0 이상 4.0 미만이면서 계기진도가 3 이상'인 지진은 계지긴도가 2 이상인 시군구에 재난문자를 보낸다.
지난 4월 17일 일본 오이타현 오이타시 동쪽 바다에서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남부지방에서 흔들림이 느껴졌지만 재난 문자가 보내지진 않았는데, 앞으론 같은 경우가 재현되면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jylee24@yna.co.kr
<연합뉴스>